누가복음 16:1-13
13 집 하인이 두 주인을 섬길 수 없나니 혹 이를 미워하고 저를 사랑하거나 혹 이를 중히 여기고 저를 경희 여길 것임이니라 너희는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길 수 없느니라
오랜만에 옛 친구들을 만났습니다.
우리는 소위 ‘사회에서 만난 친구’라는 표현을 합니다. 적당한 거리유지와 적당한 품위유지를 하며 만나는 친구입니다. 예전에는 이 모임을 갈 때 무슨 옷을 입어야하나, 어떤 가방을 들어야하나, 신발은 뭘 신어야할까를 몇 일전부터 고민합니다. 기죽지 않기 위해 나 나름의 최선의 노력을 합니다. 근데, 이번에는 그런 고민없이 에코백에 운동화를 신고, 청바지 차림으로 당당하게 모임에 나갔습니다.
저를 보자마자 한 친구가 많이 늙었다고 이야기합니다. 다른 친구는 “근데, 이상하게 얼굴에 빛이 나네” 라며 표현합니다.
그렇습니다.
세상의 기준에서는 저는 참 불쌍한 여자입니다. 경제적 물질적 빈곤과 남편은 아파서 병원신세를 지고, 좋은 직업 버리고 어린 아이들을 돌보는 일이 남들에게는 안쓰럽고 안타까워 보일지 모릅니다.
사람들은 웃을 일이 없다며 더 속상해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하나님을 만나고 저는 달라졌습니다.
세상의 가치와 잣대로 헤아릴 수 없는 기쁨과 평안이 있습니다.
매일 매일이 감사이며 기쁨입니다.
남편이 병원을 옮길 수 있어 감사하고, 더 치료받을 수 있어 감사하고, 부적응한 아이들이 잘 적응하고 있어서 감사하고, 편지로 나를 위로해주는 직원들이 있어 감사합니다.
세상의 재물에 제 마음이 묶여있지 않아 감사합니다.
청지기는 주인의 재산을 관리하는 사람입니다.
저는 하나님께서 나에게 맡기신 것들을 관리하는 청지기입니다.
돈 뿐만 아니라 아픈 남편, 어린 아이들... 시간과 재능, 삶 자체가 하나님께서 맡기신 것입니다.
주님!
오늘도 나에게 맡겨진 삶 속에서 하나님의 뜻을 따라 지혜롭게 살아가는 청지기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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