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나눔

가장 아름다운 노래
2025-05-08 16:10:51
용인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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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4월23일(수)

가장 아름다운 노래
아 1:1-2:7

아가서 묵상을 시작하는 첫날, 난감함이 있었습니다. 그동안 큰 비중을 두지 않고 대강 지나쳤던 아가서를 어떻게 묵상해야할지 도통 감이 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제가 왜 평소에 아가서를 가까이 하지 못했는지, 어떤 점이 난감했는지 차근차근 짚어보았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제가 겪고 배워온 남녀간의 사랑이 하나님의 사랑과는 전혀 다른 것이라 생각하는 제 모습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은 조건없는 아가페 사랑. 인간이 이성에게 느끼는 사랑은 육체적 사랑을 포함하는 에로스 사랑. 특히 남녀의 사랑은 인간적이고 모순적이며 때로는 파국으로 치닫기도 한다고 저는 생각했습니다. 반면 하나님의 사랑은 초월적이며 신적이고 숭고하다고 대조적으로 생각했습니다.

이런 제 생각과 달리 성경연구가들은 아가서를 어떻게 해석하는지 잠시 찾아보니 새로운 사실이 보였습니다.

- 신랑 솔로몬과 신부 술람미 여인의 사랑을 통해 결혼의 거룩성을 명시한다.

- 여성의 신체를 머리부터 발끝까지 하나하나 칭찬하는 노래는 당시의 유행했던 형태였다. 화자가 남성과 여성이 바뀌어 나오고, 간혹 합창도 있어 해석에 어려움이 적지 않다.

- 시편 기자가 자연 속에 드러난 하나님의 영광을 노래하였듯 아가 기자는 남녀간의 진실한 사랑을 통해 하나님의 섭리를 노래했다.

- 아가서의 주제는 '하나님의 뜻에 따라 남녀간에 나누는 사랑의 기쁨'이다.

- 더 나아가 하나님과 그의 백성들 간의 사랑, 그리스도와 교회에 관계를 암시적으로 노래하고 있다. 남녀 간의 진정한 사랑의 모본을 통해 하나님의 은혜로운 사랑의 또 다른 면모를 유추할 수 있다.

이러한 해석들을 읽다가 제가 무릎을 탁 친 지점은, 남녀간의 사랑이 하나님의 사랑과 분리되거나 별개의 것이 아니라 남녀간의 사랑도 하나님의 사랑 안에 포함되고 섭렵된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출34:14 너는 다른 신에게 절하지 말라 여호와는 질투라 이름하는 질투의 하나님임이니라

그동안 저는 종교생활을 하면서도 세상의 미디어를 통해 남녀 간의 로맨스를 배웠습니다. 정열적이고 헌신적이면서도 동시에 파괴적이고 이기적이며 한없이 자극적인 것으로 로맨스는 그려졌습니다. 그렇기에 이것은 하나님 사랑과 질적으로 완전히 다르다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하나님은 '그것은 세상이 왜곡한 남녀간의 사랑이자, 죄의 멍에를 벗어나지 못한 인간의 사랑일 뿐. 하나님 안에서 누리는 남녀의 사랑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시는 아가페 사랑과 맞닿아 있다'고 말씀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하나님! 난감했던 오늘의 아가서 묵상을 통해 남녀 간의 사랑조차도 크신 하나님 안에 원형이 있음을 깨닫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떤 이성관이 올바른지, 어떤 연애관과 부부관이 서로를 아름답게 높이며 각자가 성숙할 수 있을지 고민과 고통이 넘쳐나는 이 세상에서 저희가 아가서를 통해 그 힌트와 모범답안을 배울 수 있도록 성령님 조명하여 주세요.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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