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 21:5-19

19 너희의 인내로 너희 영혼을 얻으리라

예수님은 제자들이 감탄하던 성전의 아름다움을 보며, 언젠가는 돌 하나도 남지 않고 무너질 날이 올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 화려하고 든든해 보이던 성전조차도 무너질 수 있다는 주님의 말씀 앞에, 이 세상에서 내가 의지하려 했던 것들이 얼마나 허약한지를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우연히 지나간 시간들을 되돌아보며 제가 적었던 기도노트를 보게 되었습니다. 남편이 응급실에 갔을 때 적었던 기도, 병명을 진단받고 투석을 받지 않을 수도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적었던 기도, 쓰러져 병원 갔을 때, 마음이 무너지고, 경제적인 어려움이 찾아왔을 때...
저는 그럴 때마다 ‘왜 이런 일들이 내게 일어나는 걸까’ 라는 생각에, 흔들리는 마음을 주님께 아뢰는 것밖에 달리 길이 없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장차 일어날 전쟁과 기근, 전염병과 박해를 말씀하시며 “무서워하지 말라” 하십니다. 이 말씀이 오늘 저에게 직접 건네시는 위로처럼 느껴집니다. 남편의 아픔 앞에서, 예측할 수 없는 내일 앞에서 두려움이 밀려올 때마다, 주님은 말씀하십니다.
“너는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하노라.”

그렇습니다.
지금 이 상황 속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인내하는 것뿐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결코 헛된 기다림이 아니고, 믿음을 지키는 ‘거룩한 기다림’이라는 것을 주님이 알려주십니다. 내가 눈물로 견디는 오늘이, 주님의 손에 붙들려 있는 하루하루임을 믿습니다.

주님!
상황은 여전히 어렵고, 내일도 예측할 수 없지만, 고난 가운데서도 제 믿음이 흔들리지 않기를 소망합니다. 인내로 주님을 더욱 붙들고, 주님 한 분으로 만족하며 사는 제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