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므로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라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마태복음 6:9)
제가 교회에서 혼자 화단 작업을 할 때 찬송이 아닌 노래를 자주 합니다. "꽃밭에서"라는 동요인데, 유치원 노래로 자주 쓰이던 '꽃밭에는 꽃들이 모여 살구요~'로 시작하는 노래가 아니라 '아빠하고 나하고 만든 꽃밭에~'로 시작하는 노래입니다.
예수님은 나무나 꽃에 대한 이야기를 꽤 많이 하시기도 했고, 내 아버지는 그 농부라(요한복음 15:1, 나는 참 포도나무요)라고도 말씀하셨습니다. 반면, 마태복음 21장과 마가복음 12장에는 악한 포도원 농부들의 비유도 이야기 하셨습니다.
과거 중국의 황제는 天子, 하늘의 아들이라 칭했습니다. 백성들을 위한 선정을 베푼 성군도 있고 자신의 탐욕을 채우기 위해 권력을 휘두른 폭군도 있었습니다. 농부도 하나님의 자녀도 아버지의 뜻을 모르고 자신의 생각으로 살면 그 무엇으로도 결코 채울 수 없는 갈증과 막을 수 없는 죄에 자신은 물론 남들도 비참하게 만듭니다.
제가 경험한 꽃밭에는 꽃들만 모여있지 않았습니다. 잡초도 해충도 심지어 뱀도 꽃밭에 있을 수 있습니다. 해충이 잡초만 먹어주면 참 좋을텐데 제가 아끼는 풀들만 먹습니다. 남들에겐 벌레밥을 키웠다고 할 정도입니다. 겨울에는 많은 초목이 잠듭니다. 그렇다고 아버지와 제가 가꾸는 꽃밭이 힘들고 어렵고 위험한 일들만 있지는 않았습니다. 하늘에 계신 아버지와의 교제도 이런 저런 일들이 있습니다. 제가 동생 삼았던 강아지를 키울 때는 즉각적인 교감을 통해 재미를 봤었는데, 여러 식물을 접하면서는 다양한 교감을 통해 아버지의 일하심을 느낍니다. 그리고 제가 식물에 애정과 관심을 갖는 것 보다 우리의 아버지가 우리를 아끼심이 훨씬 지극하심을 알게 됨이 너무나 은혜롭습니다.
-하나님 여호와께서 박 넝쿨을 준비하사 요나 위에 가리우게 하셨으니 이는 그 머리를 위하여 그늘이 지게 하며 그 괴로움을 면케하려 하심이었더라 요나가 박 넝쿨을 인하여 심히 기뻐하였더니 하나님이 벌레를 준비하사 이튿날 새벽에 그 박 넝쿨을 씹게 하시매 곧 시드니라 해가 뜰 때에 하나님이 뜨거운 동풍을 준비하셨고 해는 요나의 머리에 쬐매 요나가 혼곤하여 스스로 죽기를 구하여 가로되 사는 것보다 죽는 것이 내게 나으니이다 하나님이 요나에게 이르시되 네가 이 박 넝쿨로 인하여 성냄이 어찌 합당하냐 그가 대답하되 내가 성내어 죽기까지 할찌라도 합당하니이다 여호와께서 가라사대 네가 수고도 아니하였고 배양도 아니하였고 하룻밤에 났다가 하룻밤에 망한 이 박 넝쿨을 네가 아꼈거든 하물며 이 큰 성읍, 니느웨에는 좌우를 분변치 못하는 자가 십 이만 여명이요 육축도 많이 있나니 내가 아끼는 것이 어찌 합당치 아니하냐(요나 4:6-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