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나눔

제목사순절 주님을 만나는 40일 묵상 #3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요셉2022-03-31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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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셉이 잠에서 깨어 일어나 주의 사자의 분부대로 행하여 그의 아내를 데려왔으나 아들을 낳기까지 동침하지 아니하더니 낳으매 이름을 예수라 하니라(마1:24-25)

마태는 예수님 육신의 아버지를 목공 기술자로 묘사한다(마13:55). 작은 마을의 목수인 그는 나사렛에 살고 있다. 온통 황갈색뿐인 지루한 마을 가장자리에 찍힌 한 점과 같은 존재이다. 그를 고른 것은 과연 올바른 선택일까? 하나님께는 더 좋은 옵션이 있지 않을까? 예루살렘 출신의 말 잘하는 제사장이나 바리새인 학자가 더 낫지 않을까? 왜 하필이면 요셉일까? 그 주된 이유는 요셉에 대한 평판에서 찾아볼 수 있다. 그는 예수님을 위해 그 평판을 포기했다. "그의 남편 요셉은 의로운 사람이라 그를 드러내지 아니하고 가만히 끊고자 하여"(마1:19).

"의로운 사람"이라는 표현을 쓴 것으로 보아 마태는 요셉의 위상을 알고 있다. 나사렛 사람들은 요셉을 오늘늘 우리가 생각하는 장로, 집사, 혹은 성경 공부반 교사로 여겼다. 요셉은 자신의 그런 지위에 자부심을 가졌을 것이다. 그런데 "저 임신했어요"라는 마리아의 돌발 선언 때문에 그 지위가 위태로워졌다.

이제 어떻게 할까? 약혼녀는 흠집이 생기고 더럽혀졌다. 그는 의롭고 경건하다. 한 손에는 율법이, 한 손에는 사랑이 있다. 율법은 약혼녀를 돌로 치라고 말한다. 사랑은 약혼녀를 용서하라고 말한다. 요셉은 이러지도 저리지도 못한다.

그때 천사가 찾아온다. 이제 점점 불러오는 마리아의 배는 근심의 원인이 아니라 기쁨의 이유가 된다. "마리아는 하나님의 아들을 잉태했다"고 천사가 알려준다. 하지만 누가 그 말을 믿겠는가?

요셉의 수염 밑으로 땀방울이 맺힌다. 그는 딜레마에 빠진다. 거짓말을 하고 마을에서의 자기 위치를 유지할 것인가, 아니면 진실을 말하고 자기 명성에 안녕을 고할 것인가. 그는 결정을 내린다. "요셉이... 그의 아내를 데려왔으나 아들을 낳기까지 동침하지 아니하더니"(마1:24-25)

요셉은 율법 대신 임신한 약혼녀와 사생자를 택했고, 제자 된 자로서 큰 결단을 내렸다. 자신의 계획보다 하나님의 계획을 먼저 생각했다.

-맥스 루케이도에게 배우는 복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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