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나눔

제목사순절 주님을 만나는 40일 묵상 #14 안주하기에는 너무 이른2022-04-07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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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절 주님을 만나는 40일 묵상
#14 안주하기에는 너무 이른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 (롬12:2)

광야에서 마귀의 시험을 이겨내고 고향 사람들의 냉대를 견뎌낸 예수님은 가버나움으로 가셔서 오색 테이프가 휘날리는 영접을 받았다. “그들이 그 가르치심에 놀라니”(눅4:32).

그런데 사람들은 병든 몸과 병든 영혼만 가지고 예수님께 나온 것이 아니었다. 그들은 예수님께 여러 가지 의제를 갖고 왔다. 여행 스케쥴을 짜서 갖고 오기도 하고, 예수님이 청하지 않은 조언을 하기도 했다. 그들은 예수님이 나아갈 방향을 정해주고 싶어 했다. “우리 말을 들으세요. 우리가 당신의 발걸음을 지도해드릴 테니.”

가버나움 사람들이 “자기들에게서 떠나시지 못하게 만류하려 하매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다른 동네들에서도 하나님의 나라 복음을 전하여야 하리니 나는 이 일을 위해 보내심을 받았노라 하시고”(눅4:42-43).

예수님은 자신의 목적이라는 바위에 닻을 내림으로써 사람들이 일으키는 역류에 저항하셨다. 자신의 독특한 사역(다른 동네에서도 복음을 전하는 일)에 헌신함으로써 어디를 가서든 하나님을 드러내보였다.

그분의 행동이 기쁘지 않은가? 그분께서 가버나움 사람들 말대로 그곳에 캠프를 차리고 “온 세상이 내 목표이고 십자가는 내 운명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가버나움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여기에 머물라고 한다. 이 사람들의 생각이 다 틀렸단 말인가?” 하며 자기 행동을 합리화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상상해보라.

그렇다. 그들 모두의 말이 틀릴 수도 있었다. 무리의 말을 무시하기로 한 예수님은 가버나움 목사관에 미련 없이 등을 돌리고 하나님의 뜻을 쫓았다. 그렇게 하셨다는 것은 남아 있는 병자들을 고쳐주지 않고, 혼란에 빠진 사람들에게 가르침을 주지 않고 그대로 떠나셨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분은 좋은 일에 ‘NO’라 하셨고, 그럼으로써 옳은 일에 ‘YES’할 수 있었다. 그 옳은 일이란 곧 그분의 독특한 소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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