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랑하던 시절의 저는 삶에 의욕이 없고 제 생명에도 미련이 없었습니다. 그랬음에도 제가 잠시 전 있던 대여섯 걸음 떨어진 곳에 벼락이 떨어졌을 때, 저는 과장 없이 5분간은 뒹굴면서 웃었습니다. 웃긴 일이 아니었는데 왜 웃었을까 고민했는데 내가 죽지 않았다, 내가 살아있다는 그 환희 때문이었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내가 주님 덕에 살아났다, 눈을 떠 아름다움을 본다, 일어나 걷는다라는 감격이 없으시다면 축복 받은 감사해야 하는 삶입니다. 저는 살아있지 못한 자였으며 맹인이자 문둥병자요 앉은뱅이였습니다. 저의 간증이 부러워서는 안됩니다. 이런 말을 하는 저 또한 솔직히 부러운 간증이 많습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역시 우리 주님은 최고이시며 최선이시다는 자랑스러움이 느껴집니다. 저의 좋은 기쁨을 주께서 기뻐하듯이, 주의 기쁨과 자랑을 저도 기뻐할 수 있도록 허락하셨기 때문입니다.
저는 은혜를 입으면 분석을 많이 하는 편입니다. 어떻게 하면 은혜를 입는지 그 패턴을 수정보완하여 더 큰 은혜를 입기 위해서입니다. 그런데 압도적인 은혜는 제 힘이나 노력으로 얻는 것이 아님을 알았습니다. 큰 은혜를 입었을 때의 기억을 떠올려 보면 '그걸 내가 진심으로 받아들이지 못했었다고?'라고 놀랄 때가 많습니다. 그리고 충분히 깎이고 부서졌다고 생각했었는데도 1년 전의 제 믿음을 돌이켜 보면 참 불쌍한 영혼입니다. 1년 전의 저 또한 2년 전의 제 믿음을 참 안타까워 했고 2년 전은 3년 전을.. 늘 그래왔던 것 같습니다.
처음에 의식하고 글을 시작하지는 안않지만 저에게 말씀은 3인칭으로 시작해서 2인칭으로, 그리고 1인칭으로 일하셨습니다. 삶을 지독한 저주라 여겨 윤회나 부활을 증오하던 죄인에게 하나님 나라의 질서에 대해 알려 주셨습니다. 죄의 늪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는 저를 대면하여 주시며 제게 깨끗함을 받으라 말씀하셨습니다. 죄인된 시선으로는 주님과 도무지 공통점이라고는 있을 수 없는 저에게 "우리", "하나" 되자 하셨습니다.
세상과 인간을 엿새 만에 만드신 전능하신 분께서 티끌만도 못한 저를 치워버리지 않으시고 저에게 가장 좋은 속도와 방법에 맞춰 저를 다시 빚으십니다. 온 땅의 만물과 하늘의 별들의 주인이신 그 분이 우리를 위해 우리에게 가장 아끼는 독생자 예수님을 내어 주십니다. 말씀이 육신이 되신 예수님께서 하늘의 영광 보다 우리를 향한 사랑이 더 소중하다 증거하셨습니다. 그 사랑을 알고 느끼게 해주시길 기대하며 기도합니다. 인간으로서는 이해도 납득도 불가능하기에 말씀이 역사해 주시기를 간구합니다. 턱없이 모자란 저를 통해 그 사랑을 보이신다면 가장 좋은 주님의 것만 드러나고 전해지는 영광이 임하기를 간구합니다.
https://youtu.be/nUTvfKu7q3c?si=Zex5YBdPomHqzG9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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