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그가 혹은 사도로, 혹은 선지자로, 혹은 복음 전하는 자로, 혹은 목사와 교사로 주셨으니 이는 성도를 온전케 하며 봉사의 일을 하게 하며 그리스도의 몸을 세우려 하심이라 우리가 다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것과 아는 일에 하나가 되어 온전한 사람을 이루어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이 충만한데까지 이르리니 이는 우리가 이제부터 어린 아이가 되지 아니하여 사람의 궤술과 간사한 유혹에 빠져 모든 교훈의 풍조에 밀려 요동치 않게 하려 함이라 오직 사랑 안에서 참된 것을 하여 범사에 그에게까지 자랄찌라 그는 머리니 곧 그리스도라 그에게서 온 몸이 각 마디를 통하여 도움을 입음으로 연락하고 상합하여 각 지체의 분량대로 역사하여 그 몸을 자라게 하며 사랑 안에서 스스로 세우느니라(에베소서 4:11-16)
석가탄신일을 맞이하여 저에게 큰 은혜를 주었던 저희 어머니가 가장 좋아하시는 불경 구절을 소개 드리고 싶습니다.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일체를 초월하는 지혜로 피안에 도달하는 가장 핵심되는 부처님의 말씀. 출처:나무위키)입니다.
관자재보살 행심반야바라밀다시 조견오온개공 도일체고액
전혀 무슨 뜻인지 모르겠습니다. 해석은 아래와 같습니다.
관자재보살이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행할 때, 오온이 공한 것을 비추어 보고 온갖 고통을 건너느니라.
주어, 조사, 형용사, 동사 등등으로 이루어진 한국말 같지만 전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 어머니가 왜 이것을 읽으시는지 모르겠다고 생각하던 중, 저는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얼마나 받아들이고 있는지 여러 에피소드로 이뤄진 이야기로나 보고 있지는 않은지, 그 전하고자 하는 뜻을 얼마나 깨달아 생활 속에서 주님과 교제를 나누는지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성경 또한 목사님들의 설교가 없다면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솔직히 설교를 들어서 더 심오하게 어려워지는 경우도 없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머리 되신 예수님의 지체로서 교회 안에, 성령 안에 거하면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됩니다. 소설을 읽고 감동을 받는 느낌과는 다릅니다. 제 감성에 딱 맞는 수필을 보고 받는 공감이나 작가와의 친밀함이 샘솟는 그런 느낌도 아닙니다. 이해하기 살짝 어려웠던 철학서가 이해되는 짜릿함과도 다릅니다.
올해 초 볼리비아 선교팀의 사역을 보며 저는 꼭 필요한 재원을 선발한 것과도 같다고 느꼈습니다. 각자의 성장배경이나 사회적 배경이 천차만별로 달랐지만 그에 맞게 각자의 쓰임이 절묘하게 맞았습니다.
이곳에도 머나먼 선교지의 화단에도 잡초도 해충도 유해조수도 있지만 그런 해로운 것들 조차도 하나님은 교회 안에 품으십니다. 큰 방해는 몇몇 성도들이 힘을 합해 제거합니다. 자잘한 잡초는 흙이 유실되지 않도록 돕기에 예초기로 정리합니다.
성경에도 족보나 제사의식, 제물이나 전리품 목록 등 교훈이나 감동을 찾기 힘든 부분도 있습니다. 그 또한 필요 없는 부분이 아니듯 교회의 성령 안에서 필요 없는 사람은 없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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