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나눔

제목사순절 주님을 만나는 40일 묵상 #34 하나님께 버림받다2022-04-16 16:26
작성자
사순절 주님을 만나는 40일 묵상
#34 하나님께 버림받다

그는 실로 우리의 질고를 지고 우리의 슬픔을 당하였거늘 우리는 생각하기를 그는 징벌을 받아 하나님께 맞으며 고난을 당한다 하였노라(사53:4)

언덕 위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뒤섞인다. 바리새인들의 야유 소리, 칼 부딪치는 소리, 죽어가는 사람들의 신음 소리. 예수님은 아무런 말씀도 없다. 마침내 그분이 입을 열자 벨벳에 박힌 다이아몬드가 반작거린다. 그분은 자신을 죽인 자들에게 은혜를 베풀고, 자기 어머니에게는 아들을 주신다. 옆에 있던 도적의 기도에 응답하고, 병사에게 마실 것을 청한다.

그리고 정오가 되자 어둠이 장막처럼 내려덮인다. "제육시로부터 온당에 어둠이 임하여 제구시까지 계속되더니"(마27:45).

이는 초자연적인 어둠이다. 흔히 있는 일처럼 구름이 모여든 것이거나 잠깐 동안 일식이 일어난 게 아니다. 세 시간 동안 어둠이 마치 담요처럼 내려덮었다. 예루살렘의 상인들은 촛불을 켠다. 병사들은 횃불을 밝힌다. 온 우주가 슬퍼한다. 하늘도 운다.

그리스도께서는 가까스로 고개를 들고 하늘을 향해 무거운 눈꺼풀을 들어 올린다. 그리고 몸을 숨기고 있는 별들을 향해 마지막으로 있는 힘을 다해 울부짖는다.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하시니 이는 곧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하는 뜻이라"(마27:46). 우리도 똑같은 질문을 하고 싶다. 왜 그분입니까? 왜 당신의 아들을 버리십니까? 살인자들을 버리십시오. 악을 행하는 자들을 버리십시오. 타락한 자와 고통을 퍼뜨리는 자들에게 등을 돌리십시오. 예수님이 아니라 그들을 버리십시오. 왜 세상에 한 분뿐인 죄 없는 영혼을 버리려고 하십니까?

십자가에서 그리스도는 어떤 감정을 느끼셨을까? 죄를 미워하시는 하나님의 얼음과 같은 불쾌감이었다. 왜냐하면 그분이 "친히... 그 몸으로 우리 죄를 담당"(벧전2:24) 하셨기 때문이다.

못 박힌 손을 펼치며 그리스도는 하나님께 청했다. "저들을 대하듯 저를 대해 주십시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그렇게 하셨다. 아버지의 가슴을 찢어놓는 행위, 그러나 천국의 거룩함을 존중하는 그 행위로, 죄를 정결케 하는 심판이 만세의 죄 없으신 아들 위로 흘러넘쳤다.

그리고 천국은 세상에 가장 좋은 선물을 주었으니, 그것은 바로 세상 죄를 지고 가신 하나님의 어린양이다.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그리스도는 왜 그렇게 비명을 지르셨을까? 그래야 당신이 그런 비명을 지를 일이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맥스루케이도에게 배우는 복음 중에서-
댓글
자동등록방지
(자동등록방지 숫자를 입력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