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나눔

제목2024년 3월 17일 주일예배 특송 뒷 이야기2024-03-17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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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 주 동안 은혜의 바다에서 찬양을 준비했습니다. 저번 3주 동안 예배를 이탈했었는데, 몸도 몸이지만 심적으로 영적으로도 평안하지 못한 상태였음을 기도하며 알게 하셨습니다. 제가 기도를 해서 이겨낸 것이 아니라 성령께서 주님의 몸된 교회를 사용하여 회복시키심을 느끼게 하셨습니다.


은혜의 시작은 지지난주 영혼구원을 위한 중보기도였습니다. 분명 긍정적인 응답을 받았다고 느꼈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한 것 같았습니다. 다시 기도해 보니 더 긍정적이고 확실하고 명확하게 승리를 선포하시며 너무나 기뻐하심을 느끼게 하셨습니다.


주님과 심층면담이 필요하다고 생각되어 월요일부터 저녁에 교회에서 기도했습니다. 너무 피곤해서 예배를 몇번 빠졌기로서니 그나마 쓸모있는 구석이라 여겼던 '저의' 영감을 고장나게 두신 것인지 아니면 그냥 제가 미친 것인지 따지듯 기도했던 것 같습니다. 목도 아프고 지쳐서 돌아가려고 '그래도 기도하게 한 그 영혼들은 책임지시는 거죠? 전 이만 갑니다.' 라는 생각이 끝나는 순간 '너만 그렇게 기도하는 게 아니라 우리가 함께 너를 위해서도 기도하니 너도 기도할 수 있는 거야. 이제 하나 되어 함께 하자.' 그리고 앞에 두고 기도한 요한복음 17장의 의미가? 주체가? 달라지는, 말씀이 제게 임하시는 '영광'이 일어났습니다.


신기하다고 생각되는 점은 이렇습니다.

1. 제 눈물버튼 중 하나일 정도로 요한복음 17장은 제게 친숙한 말씀인데

2. 그 목적과 의미가 감동적인 기독교 매뉴얼에서 초호화 프로포즈 선물이 된 뉘앙스이며

3. 그 동안 주려고 하시지 않은 것이 아니라 제가 받을 준비가 덜 됐었고 미비된 제 마음과 심령을 짓고 빚으신 이는 주님과 연합된 성도들이 눈물과 기도로 함께 하셨음을 알게 해주셨습니다.

4. 제가 성경 속 가장 부러워 하는 시므온처럼 예수님 십자가를 함께 든 일을 떠오르게 하셨습니다.


제 신앙생활이 짧고 미지근했기에 이번처럼 소리 높여 기도하고 찬양한 적은 없었습니다. 더 큰 은혜를 받기 위해, 또는 큰 은혜를 받아 감사함으로 기도하고 찬양함이 아니라 함께 계심이 너무나 좋았습니다.


사실 처음 마음에 품었던 찬양은 '예수 사랑합니다' '넘쳐나네' 라는 가사가 반복되는 "더 원합니다"라는 곡이었습니다. 그러나 주일 설교 주제가 성령이라 기도와 도전을 권면 받았고 '성령님', '채우소서'가 반복되는 곡으로 변경되었습니다. 기술적으로 감정적으로는 제 마음이 갔던 곡에 그나마 더 자신이 있었습니다. 실제로 금요일에는 지금이라도 못하겠다고 빨리 이야기하는 게 제 체면과 교회의 덕을 세우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웬만한 일에는 감화감동을 안 주시는데 이번에는 곡의 템포와 키, 음색도 가이드를 주셨었습니다. 문제는 그런 템포와 키의 MR을 구할 수가 없었고 제 발성과 호흡도 제 마음에 전혀 들지 않았습니다. 거기에 곡에 담아야 할 마음이나 생각도 모르겠어서 알게 될 때까지 곡 연습이 아니라 기도와 찬양을 했습니다. 그러다 조금 쉰 목에 잠긴 소리가 나면서 곡에 담길 마음 또한 준비가 되었습니다. (참고로 오늘 음역대는 제가 노래방을 꽤나 좋아하면서도 어제 처음 내 본 소리입니다.)


전번 특송 후에는 주변 눈치도 보고 기술적으로 특히 아쉬운 면을 많이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주님 이끄시는대로 따랐음에 만족합니다. 모형제님은 "훈련되지 않은 너무 야생인데 은혜가 돼."라고 얘기하셨는데 제 생각에도 딱 맞습니다. 은혜가 된다면 성령님이 선물로 주신 것이지 제 열심이나 특별한 재능이 있어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잘 훈련되고 정돈된 찬양이 아니더라도, 제 생활이 주님 뵙기 너무나 부끄럽다 할지라도, 주님 뵙기가 아니라 같은 형제자매들에게조차 부끄러운 쓴뿌리가 있다 할지라도 그를 더 잘 아시는 이도 주님이요 그 상한 심령을 갖고 돌아온 자녀를 기쁨으로, 더 깊고 진심으로 위로하실 이도 주님이십니다.


그런 주님을 찬양하고 경배하며 사랑합니다. 그런 주님과 하나 되셔서 함께 기도하시는 우리 형제자매님들, 주 안에서 감사하며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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