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나눔

제목하나님의 숨결 230617(성령께 길을 묻다)2023-06-20 18:05
작성자

본문: 구원자 이스라엘의 하나님이여 진실로 주는 스스로 숨어 계시는 하나님이시니이다(이사야 45:15)


하나님은 보이지는 않지만 너무나 거대하고 위대하신 분입니다. 재미있고도 슬픈 점은 인간은 눈 앞의 손바닥으로 하늘이나 태양을 덮었다고 착각하기를 좋아한다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다행스럽게도 하나님은 영이시라 눈과 귀 같은 감각기관 뿐만 아니라 생각의 흐름에도 개입하실 수도 있습니다.


주님의 음성을 듣고 모습을 보는 신비나 은사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것은 노력이나 훈련이 필요한 경우도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주님께서 값없이 주시는 은혜입니다. 통상적으로 거래는 수요와 공급에 의해서 이뤄집니다. 그런데 주님은 수요자이시자 공급자이십니다. 전지전능하시면서도 모든 것을 통제하시지는 않으시지만 모든 것을 통치하십니다. 예를 들어 모든 사람이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복을 누리기를 원하시지만 모든 사람을 억지로나 강압적으로 그리 만드시지는 않습니다. 어떤 사람은 신유의 은사를 소망하고 또 다른 사람은 귀신 쫓는 은사를 소망하고 노력할지라도 주실 수도 있고 그렇지 않으실 수도 있습니다. 누구는 갖은 노력을 다해도 못 받을 수도 있고 어떤 누군가는 어쩌다 보니 그런 은사가 있음을 발견할 수도 있습니다. 그것이 진정한 사랑인가, 사랑에는 공정성이라는 것이 없는 것인가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습니다.


저는 오케스트라를 매우 좋아합니다. 많은 악기가 하나의 주제를 표현하는 것이 제게 전달 되면 너무나 아름답기 때문입니다. 주님이 빚어 가시는 세계를 오케스트라로 비유한다면, 모든 악기가 예쁜 소리를 낸다고 반드시 좋은 곡으로 들리지는 않을 것입니다. 각각의 악기나 건반 하나, 스트링 한 줄에서 나는 소리는 소음처럼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심지어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조차도 단어 하나, 문자 하나 그 자체에 신비로운 힘이나 권능이 담겨 있지는 않습니다. 저에게 오케스트라나 성경은 그렇게 알 듯 모를 듯하면서도 기적이나 환상처럼 아름다운 조화입니다. 성경을 한 글자나 단어만으로 평가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너무나도 짧은 유한한 인생을 살아가는 인간이 경험할 수 있는 복음의 힘이나 하나님 말씀의 권세는 극히 한정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사람이 경험한 주님의 능력이 답답하게, 불공정하게, 미약하게, 아름답지 않게 느껴진다고 할지라도 주님이 작으시거나 그 사랑이 아름답지 않은 것이 아닙니다.


저는 지구 반대편을 두 번 다녀와 봤지만 지구가 얼마나 큰지 구체적으로는 여전히 모릅니다. 그리고 지구를 제 두 눈에 직접 담아보지 못해 얼마나 아름다운지도 모릅니다. 그 큰 지구가 숨은 것도 아닌데 저는 모르고 망각하고 삽니다. 본문의 말씀도 그 문장 전에는 유일하신 하나님과 전지전능무궁하신 하나님을 표현하다 숨어있는 하나님이라 합니다. 무척이나 거대하지만 또 너무나도 섬세하고 세밀하게 역사하시기에 그 실체나 능력을 가히 짐작하기 어렵습니다. 나무의 뿌리도 나무의 일부분이고 건물의 기반골조도 그 일부이지만 사람은 보이는 부분만을 보고 크고 작음을 판단하는 일이 많습니다.


겉으로만 드러난 현상이나 결과만 쫓지 말고 보이지 않는 주님의 손길과 역사하심을 파악하고 따라야 합니다. 저와 제가 속한 교회와 교파와 그리스도인,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하시는 주 안에서 하나 되신 형제자매님들께 감사 드립니다.


#01054481770
댓글
자동등록방지
(자동등록방지 숫자를 입력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