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운동장에서 달음질하는 자들이 다 달아날찌라도 오직 상 얻는 자는 하나인 줄을 너희가 알지 못하느냐 너희도 얻도록 이와 같이 달음질하라 이기기를 다투는 자마다 모든 일에 절제하나니 저희는 썩을 면류관을 얻고자 하되 우리는 썩지 아니할 것을 얻고자 하노라 그러므로 내가 달음질하기를 향방 없는것 같이 아니하고 싸우기를 허공을 치는것 같이 아니하여 내가 내 몸을 쳐 복종하게 함은 내가 남에게 전파한 후에 자기가 도리어 버림이 될까 두려워함이로라(고린도전서 9:24-27)
가지치기는 상당히 중요한 농사작업 중 하나입니다. 수종이나 초목의 상태에 따라 죽고 사는 게 결정될만큼 중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대개는 그 해 또는 다음 해 결실의 양을 결정 짓는 요인입니다. 예를 들면 성경에 자주 등장하는 무화과는 새 가지에만 열매가 맺히기에 나뭇동이만 살짝 남겨 두는 것이 좋습니다. 모르는 사람이 본다면 나무를 없애 버린다고 할 수 있지만 그렇게 과감히 잘라야 합니다.
주님이 우리를 가지치기함은 보기 좋기 하기 위해서 보다는 잘 자라서 많은 열매를 맺기를 바라시기 때문입니다. 많은 열매는 주님께 영광이기도 하지만 우리의 삶에서 평안과 기쁨을 안겨줍니다.
덧붙일 말은 모든 절제가 유익하지만은 않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만약 그 절제가 주님을 겨냥한 것이 아닌 자신의 체면을 위한 것이라면 해가 될 수 있음을 저는 여러 번의 경험으로 알고 있습니다. 절제의 목적도 주님의 영광이고, 방법 또한 주님이 주시는 방법을 따라야 합니다.
무엇을 절제해야 하는지는 주님이 말씀으로, 사람을 통해서 이야기해 주십니다. 그러나 그것을 지키는 것이 본인의 의가 되지는 않습니다. 저는 믿음을 받기 전부터 술을 싫어했습니다. 그래서 취하지 말라는 율법을 잘 지키기며 살지만, 제가 의롭다 말할 수는 없습니다. 이성애자인 저는 동성에 대한 성욕이 없음을 자랑할 수 없습니다. 계속적으로 반복되는 내용인데, 해야 할 것을 하고 하지 말아야 할 것을 하지 않는 것이 신앙생활의 전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절제해야 하는 것은 나만이 옳다라고 생각하는 아집과, 다른 전후사정 파악 없이 율법은 당장 모두가 지켜야한다는 편협한 사고방식입니다. 저에게, 특히 올해 강조하시는 부분이 저의 의견이나 주장에 대한 절제이기에 이렇게 표현할 수도 있지만,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셨을까하며 말씀을 되뇌어 보며 의견을 구하는 일은 평생해 나가야 할 숙제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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