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과 안드레는 세레 요한의 설교를 듣는 것만으로는 성이 차지 않았다. 대개의 경우 사람들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전도자의 그늘 아래서 일하는 것만으로도 만족할 것이다. '세상에 이보다 더 좋은 교사가 있을까' 하고 생각하면서 말이다. 그런 분은 오직 한 분뿐이다. 요한과 안드레는 예수님을 만나자마자 세례 요한을 떠나 그분을 쫓았다. 그들이 무엇을 물었는지 주목해보라. "랍비여 어디 계시오니이까?"(요11:38). 아주 대담한 질문이었다. 그들은 시간을 좀 내달라거나 좋은 의견을 주십사라거나 메시지를 전해 달라거나 기적을 행해달라고 하지 않았다. 그분의 주소를 물었다. 그분과 사귐을 갖고 싶어 했다. 그분을 알고 싶어 했다. 무엇 때문에 그분이 고개를 돌렸는지, 무엇이 그분의 마음을 불타오르게 만들었는지, 무엇이 그분의 영혼으로 하여금 갈망하게 만들었는지 알고 싶어 했다. 그분의 눈동자를 연구하고 그분의 발걸음을 따르고 싶어 했다. 그들은 그분을 보고 싶어 했다. 무엇이 그분을 웃게 만드는지, 그분도 피곤해지는지 알고 싶어 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예수님이 과연 요한이 말한 그분인지, 정말 그렇다면 도대체 하나님은 무슨 생각을 하고 계신 것인지' 알고 싶어 했다. 그분의 사촌과 이야기를 나눠서는 이런 질문에 답을 구할 수 없다. 그분과 직접 이야기를 해봐야 한다. 제자들에게 예수님은 뭐라고 대답하셨는가? "와서 보라"(요1:39). 그분은 "와서 대강 훑어보라"거나 "와서 엿보라"고 하지 않으셨다. "와서 보라"고 하셨다. 이중 초점 안경과 쌍안경을 가지고 와라. 옆에서 흘긋거리거나 이따금씩 엿볼 시간이 없다. "믿음의 주요 또 온전하게 하시는 이인 예수를 바라보자"(히1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