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나눔

제목사순절 주님과 함께하는 40일 묵상 #21 하나님께서 탄식하실 때2022-04-08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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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절 주님과 함께하는 40일 묵상
#21 하나님께서 탄식하실 때

하늘을 우러러 탄식하시며 그에게 이르시되 에바다 하시니 이는 열리라는 뜻이라(막7:34)

아마 그는 말을 더듬었을 것이다. 어쩌면 혀짤배기 소리를 했을지도 모른다. 귀가 안 들리기 때문에 제대로 발음하는 법을 배운 적도 없을 것이다.

예수님은 이 상황을 이용하려 하지 않고 그 남자를 한쪽으로 데리고 간다. 그리고 그의 얼굴을 바라본다. 말을 해봤자 소용없으리라는 것을 안 그분은 몸짓으로 이제 자신이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 설명한다. 예수님은 손에 침을 뱉어 남자의 혀에 대면서, 그의 말을 가로막고 있는 게 무엇이든 이제 그것이 떠나갈 것이라고 말씀하신다. 그리고 남자의 귀를 만진다. 그의 두 귀가 난생 처음으로 소리를 듣기 시작한다.

그러나 그 남자가 뭐라고 한마디를 하거나 무슨 소리를 듣기도 전에 예수님은 전혀 예상치 못한 행동을 한다.

깊은 한숨을 내쉰 것이다.
하나님이 한숨을 쉬다니 그건 생각도 못한 일이다. 하나님은 늘 명령만 하는 분인 줄 알았다. 하나님은 명령 한 번으로 죽은 자를 살리고 말씀 한마디로 우주를 창조하는 분인 줄만 알았다. 그런데 하나님이 한숨을 쉰다고?

사탄의 먹이가 된 그 남자의 눈을 들여다볼 때 예수님이 할 수 있는 가장 적절한 행동은 한숨을 쉬는 것 뿐이었다. '이렇게 돼서는 안 되는 일이었는데.' 그 한숨의 의미는 이것이었다. '너는 귀머거리로 창조 되지 않았다. 네 혀는 더듬거리는 혀로 창조 되지 않았다.' 이 모든 불균형이 주님을 답답하게 만들었던 것이다.

예수님의 그 고뇌 속에 우리의 소망이 있다. 그분이 만약 한숨을 쉬지 않았다면 우리는 딱한 지경에 처했을 것이다. 이건 그냥 어쩔 수 없는 일일 뿐이라고 말씀하셨거나 고약한 냄새를 풍기는 이 혼란한 상황에서 그냥 손을 뺐다면 우리가 어떤 소망을 가질 수 있었겠는가?

그런데 그분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 그 거룩한 한숨은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을 위해 지금도 여전히 탄식하신다고 우리를 안심시켜준다. 그분은 모든 한숨이 그치고 모든 것이 원래 작정대로 될 그날을 위해 신음하신다.

-맥스루케이도에게 배우는 복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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