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나눔

제목사순절 주님과 함께하는 40일 묵상 #19 파도는 듣고 있다2022-04-07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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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절 주님과 함께하는 40일 묵상
#19 파도는 듣고 있다

그가 누구이기에 바람과 바다도 순종하는가(막4:41)

예수님과 제자들은 배를 타고 갈릴리 바다를 건너는 중이었다. 그때 갑자기 폭풍이 몰아치고, 온화하던 날씨가 사나워졌다. 바다에서 거대한 파도가 일어나 배에 부딪쳤다. 마가는 이 광경을 이렇게 분명하게 설명한다. "큰 광풍이 일어나며 물결이 배에 부딪쳐 들어와 배에 가득하게 되었더라"(막4:37)

당신이 그 배에 탔다고 상상해보라. 튼튼한 배이긴 하지만 3미터 높이의 파도에는 당할 수가 없다. 배는 이리저리 흔들리며 물보라에 휩싸인다. 파도의 위력은 위험할 정도로 배를 요동시켜 급기야 뱃머리가 하늘을 향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배에 탄 사람들은 너나없이 돛대를 꼭 움켜쥔다. 모두가 흠뻑 젖은 머리에 눈을 부릅뜨고 있다. 누군가가 두려움을 가라앉히는 말을 해주지 않을까 귀를 기울여보지만 들리는 것은 비명과 기도 소리뿐이다. 그때 갑자기 머리를 스치는 생각, 누군가가 보이지 않는다. 예수님은 어디 계시지? 돛대를 움켜잡은 사람들 틈에 예수님이 없다. 뱃전을 부여잡은 이들 틈에도 없다. 어디 있는 걸까? 배 안을 돌아보니 저쪽 선미에서 몸을 웅크리고 있는 사람이 보인다. 맙소사, 예수님이 주무시고 있다!

당신은 놀라야 할지 화를 내야 할지 몰라 두 가지를 다 하기로 한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주무실 수 있단 말인가? 폭풍우 한가운데서 잠이 온단 말인가?

대답은 간단하다. 예수님은 폭풍우를 다스리는 분이시다.
"예수께서 깨어 바람을 꾸짖으시며 바다더러 이르시되 잠잠하라 고요하라 하시니 바람이 그치고 아주 잔잔하여지더라"(막4:39). 미친 듯 뛰놀던 물결이 즉시 잔잔해진다. 순식간에 사위가 조용해진다. 찰렁거리는 소리조차 들리지 않는다.

파도는 그분의 신하였고, 바람은 그분의 종이었다. 온 우주가 다 그분의 나라였다.

-맥스루케이도에게 배우는 복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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